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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2.06.27 커리어
    Daily 생각정리 2022. 6. 27. 22:26

    오늘 산책하면서 커리어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. 결론적으로는 회사 다니면서 항상 아쉬워했던 부분을 약간 시원하게 긁어주는 대화였다. 

     

    나는 이 회사가 첫 회사라서 다른 회사들도 당연히 이렇게 항상 일이 많은 줄 알았다. 그래서 나만의 기술 스택을 쌓는 건 당연히 내 개인 시간을 할애해야만 하는 것으로 여겼다. 그래서 실제로 퇴근 후에 공부하기도 했고, 주말도 활용해서 공부를 했다. 문제는 그렇게 공부한 걸 실제로 회사에서 써먹은 적이 없어서 매번 휘발되었단 것이다.

     

    실제로 써먹을 수가 없으니 내 휴식시간을 투자한 배움은 시간낭비 행동이 되었고, 결국 최근에도 공부를 하다가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멈춘 상태이다. 한 강의, 한 강의 들을 때마다 고역이다.

     

   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마음 속에 성장에 대한 갈증이 계속 남아있다. 문제는 내가 어떤 걸 배워야 하는지, 내 성장을 위해서 어느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지 감도 안 온다는 것이다.

     

   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누어본 결과, 직원의 성장을 바라는 회사라면 입사 초기 직원들을 포함해서 직원들의 교육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. 그리고 그런 교육이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R&D를 위한 시간적인 여유를 제공해줘야 한다고도 했다. 이건 일이 365일 내내 계속 많으면 불가능한 부분이다.

     

    내가 속한 팀은 그랬다. 직원 개인의 성장을 위해 교육을 진행하고, 그 교육을 토대로 기존 업무에 접목해보는 시도를 해보는 시간적 여유를 줄 수 없었다. 너무 당연하게 입사 초기부터 야근과 초과근로를 자주 해야 할 정도로 업무가 많았고, 그 상황에서 직원 개인의 성장을 위한 교육은 생각 조차 할 수 없었다.

     

    일이 많아 내가 필요하다는 것에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, 한편으론 출퇴근길에 항상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. 이런 식으로 일만 해서 내가 성장할 수 있을지, 앞으로 3년, 5년 지나서도 비슷한 포지션들 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.

     

    그래서 내 개인 시간을 투자했고, 결과는 시간낭비였다. 배운 걸 업무에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휘발되었다. 

     

    오늘 산책하면서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, 내가 항상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주는 기분이 들었다. 개인의 성장에 항상 고민이었는데, 그 고민이 나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는 점에서 위로가 되기도 했고,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다.

     

    회사 입장에서는 '그렇게 배워서 다른 데 나가면 어떡할래?' 라는 의견일 수 있다고도 했다. 하지만, [그렇게 배워서 나가는 비율 vs 그렇게 배우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현재 회사에 머무르는 비율] 을 생각해보면, 과연 후자로 채워진 회사가 건강한 회사라고 할 수 있을까? 

     

    오히려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의 성장을 도울수록, 직원들이 회사에 충성하는 비율이 높아질 거라고 하셨는데, 현재 나를 생각해보면 맞는 것 같다. 나는 지금 회사에 충성하고픈 마음이 없다. 적극적으로 이직할 곳을 찾고 있지 않을 뿐, 더 좋은 곳을 찾는다면 기꺼이 이직할 의향이 있다.

     

    돌이켜보면 지금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, 나의 기술스택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고, 앞으로 내 역량과 당장 하고 있는 업무를 위해 뭘 배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. 이런 나를 보면, '이 회사에서 계속 이런 식으로 일하는 게 맞나?' 하는 생각이 든다.

     

    출근하기 위해 5시 반에 일어나고, 적당히 퇴근하면 9시, 조금 늦게 퇴근하면 10시가 되는데 여기서 뭘 더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. 퇴근 후 시간, 주말을 할애해서 공부할 의향은 있으나, 뭘 공부해야 할지 모르겠다. 당장 업무나 앞으로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고, 결과적으로 나의 새로운 기술 스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부가 뭐가 있을까?

     

    경험상 주말에 8시간 이상씩 공부하면 2달이면 컨디션이 훅 떨어져서 주말을 통째로 공부하는 데에 쓰는 걸 장기 계획으로 잡지는 못하겠는 것도 뭘 공부해야 할지 갈팡질팡하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인 것 같다.

     

   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?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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